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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7 AH-56 샤이엔

      무장능력 5.4톤
 수평최대속도 시속 407km


현존하는 공격 헬리콥터 중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지닌 중무장 공격 헬리콥터를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 없이 미 육군의 AH-64 아파치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1984년부터 미 육군에 배치되기 시작한 아파치는 중무장, 중장갑 헬기의 대명사이면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선보이는 고성능 헬리콥터다. 하지만 아파치가 배치되기 17년 전, 이미 그보다도 뛰어난 고성능의 공격헬기가 비행을 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혁신적이면서도 독특한 설계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지만 결국 역사 속에 묻혀버린 이 공격헬기의 이름은 AH-56 샤이엔이다. 샤이엔의 탄생 배경은 베트남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베트남전에서 UH-1과 CH-47은 미 육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송전력이었지만 적의 공격에 취약해 손실률이 높았다. 그 때문에 이 수송헬기를 호위할 공격헬기가 필요하게 됐으며, 이러한 요구조건에 따라 AAFSS(차기공중화력지원시스템) 사업이 탄생하게 됐다.

AAFSS 사업은 수송 헬리콥터의 호위뿐만 아니라 지상군의 근접항공지원(CAS) 소요까지 완벽하게 대처하겠다는 공격기 개념이었다. 즉, 미 육군이 신형의 공격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근접항공지원을 전담했던 미 공군과 역할이 중복되는 것으로서, AAFSS 사업은 처음부터 미 공군과의 마찰이 상존했다.

1963년 3월에 확정된 AAFSS 요구성능은 공중정지비행이 가능한 헬리콥터이면서 최고속도 407km/h(220kt) 이상에 항속거리는 3886km(2100nm), 무장탑재량 5.4t(1만2000lb)이라는 엄청난 것이었다. 이 정도의 항속거리는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까지 항속이 가능한 거리일뿐더러 괌에서 재급유를 한다면 태평양 횡단비행이나 미 본토 횡단까지 가능한 항속능력이다.

게다가 더욱 혁신적이었던 것은 1980년대에 들어서야 구현된 주야간 전천후 작전능력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AAFSS로 최종 채택된 AH-56 샤이엔의 공개는 1967년 12월에 이뤄졌다. AH-56의 데모비행을 본 기자들은 ‘샤이엔이 뱅크를 주고 급상승하는 모습은 마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의 그것과 같았다’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임무지역에서 2시간 반 동안 체공하며 2010발의 30mm탄, 780발의 40mm 유탄에 더해 6발의 TOW 미사일과 38발의 70mm 로켓을 동시에 쏟아내는 샤이엔의 성능은 놀라운 것이었다. 5.4t의 무장능력에 수평최대속도 407km/h, 강하비행 시 453km/h의 속도 역시 시대를 앞서간 성능이었다.

시제기의 성공적인 개발에도 불구하고 샤이엔은 필요 이상의 고성능과 복잡성,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되어 1972년 9월에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동시대의 헬리콥터에 비해서 속도·화력·기동성 면에서 거의 2배 성능을 보여 미 육군이 필요로 했던 근접항공지원과 종심타격에 최적인 기체였지만 단지 수송헬리콥터를 호위하기에 너무 과분한 성능이었고, 특히 예산과의 싸움에서 실패로 양산에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샤이엔의 실패를 계기로 미 육군은 보다 간소화한 후속 프로그램을 추진해 AH-64 아파치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미 공군은 샤이엔보다 더욱 오래 체공하며 중무장할 수 있는 A-10 공격기를 개발하게 됐다. 샤이엔은 비록 양산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경이적인 성능으로 공격 헬리콥터 역사에 전환점이 된 기체로 기억되고 있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공중전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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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니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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