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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7 YF-12 블랙버드

   ‘ 세계 최고 전투기 '   
                전설로만 남아


탄생한 지 40년이 지난 YF-12 블랙버드는 아직까지도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유지될 정도로 경이적인 성능을 가졌던 전투기다. 세계 최대속도 전투기, 세계 최고고도 전투기, 세계 최대중량 전투기, 세계 최대 탐지거리 레이더 탑재 전투기, 세계 최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탑재 전투기 등 YF-12의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어지지 않는 전설로 남아 있다.

YF-12의 탄생은 미국 CIA의 A-12(SR-71) 비밀 스파이 항공기에서부터 시작된다. U-2 고고도 정찰기의 후속 기종으로 개발된 A-12 정찰기의 요구성능은 순항속도 마하 3.29에 운용고도 9만 피트(ft)라는 극단적인 것이었다. 1950년대 말 마하 3급의 항공기로는 A-12 외에도 XB-70, XF-108 등이 함께 개발되고 있었다.

그중에서 F-106을 대체할 XF-108 전투기가 예산 문제로 취소돼 버리자 미 공군은 F-106을 대체할 후계기 대책에 고심하게 된다. 마하 3급 전투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미 공군에 록히드는 A-12 정찰기의 전투기형을 제안한다. A-12는 이미 CIA의 비밀 자금이 투자됐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한다면 미 공군은 저렴하게 마하 3급의 전투기를 획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제안은 A-12 사업에서 미 공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주체를 감추고 싶어 했던 CIA의 입장과도 맞아떨어져 A-12의 전투기형, 즉 YF-12 블랙버드의 개발이 1960년 8월에 승인된다.이미 마하 3급의 A-12를 개조해 탄생하게 되는 YF-12 검은 새(Black Bird)에는 세계 최고의 눈과 발톱이 추가됐다. YF-12의 눈으로는 탐지거리가 500마일을 넘는 AN/ASG-18 펄스도플러 레이더가 채택됐다.

AN/ASG-18은 레이돔 직경만 1m가 넘어 전투기용 레이더로는 현재까지도 최대 크기에 해당한다. 원래 XF-108용으로 개발되던 이 시스템에는 적외선 추적 센서까지 연계돼 전자전 상황에서도 적기 탐지가 가능토록 했다.AN/ASG-18과 결합되는 무장은 AIM-47A(GAR-9) 팰콘 장거리 미사일이다. 1958년에 AN/ASG-18과 병행해 개발이 시작된 이 미사일은 마하 6의 속도에 210km 이상 사정거리를 갖는 대형 미사일이었다.

공대공 미사일로는 특이하게도 액체연료를 추진방식으로 사용했던 AIM-47은 중간유도에 반능동 레이더 유도방식을, 종말유도에는 적외선 유도방식을 사용했다. 탄두는 당시 방공 개념을 반영해 250kt의 핵탄두 탑재도 가능했다.1963년 8월 7일에 첫 비행을 성공한 YF-12A는 1964년 표적기에 대한 장거리 요격실험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성능에 만족한 미 공군은 1965년에 93대의 양산형 F-12B를 록히드에 주문했다.

하지만 공군의 구매 의지에도 불구하고 맥나마라 당시 국방부장관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1966년에 YF-12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시키고, 대신 염가형의 F-106X 개발을 지시한다. 결국 F-106X도 개발이 취소돼 미 공군의 F-106 후계기 선정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방공형 F-16 ADF 기종으로 결정됐다.

대량생산됐다면 러시아의 MiG-25를 능가하는 가공할 요격기가 됐을 YF-12는 결국 드라이든 비행연구센터로 이관돼 1979년까지 실험기체로 사용된 후 퇴역했다. YF-12 사례는 성능도 만족스러웠고, 소요군도 사용을 원했지만 무기체계 효율성만을 강조하던 맥나마라 장관의 의지 때문에 취소된 경우다. 맥나마라 장관의 무리한 의지는 미 공군과 해군 전투기를 F-111 기종으로 통합한다는 TFX 계획도 실패로 끝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공중전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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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니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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