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지IIIV'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4.07 XF-109와 미라지IIIV

초음속 성능 결합한
      수직이착륙 전투기


영화 ‘트루 라이즈’에서 비밀요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타고 등장한 ‘해리어’ 전투기는 수직이착륙기의 대명사다. 하지만 제트기인데도 불구하고 해리어의 최대속도는 소리의 속도보다 낮다.제트기의 최대속도가 음속을 넘어가자 항공 선진국들은 수직이착륙 성능과 초음속 성능을 결합하고자 경쟁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개발을 시도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이미 1953년부터 자체적으로 수직이착륙 실험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벨 사를 주목하고 1955년부터 자금을 투자했다.미 공군과 해군이 함께 자금을 투자한 이 전투기의 명칭은 XF-109였다. 미 해군은 XF3L로 명명했던 이 전투기는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수평비행에서 마하 2.3의 초음속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요구했다.

XF-109는 이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무려 8개의 엔진을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수평비행 전용 엔진 2개 외에 수직 전용 엔진 2개를 조종석 뒤에 넣고, 날개 끝에 경사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평·수직 겸용 엔진을 4개 탑재했다. 엔진 8개의 XF-109 전투기는 결국 1961년에 개발이 취소됐다.

기술적으로 무리한 면도 있었지만 F-5 전투기에도 탑재된 J85 엔진의 개발 지연이 반복되자 미 해군은 결국 1960년에 자금 투자를 취소한 것이다. 이어 미 공군도 1961년에 계획을 취소하면서 초음속 수직이착륙기 XF-109 개발은 중단되고 말았다. 1960년대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나토도 초음속 수직이착륙기를 필요로 했다.

델터익 전투기 미라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랑스 닷소 사는 나토에 제안하기 위해 미라지 IIIV 기종의 개발을 시작했다.미라지 IIIV의 엔진 수는 미국의 XF-109보다 1개 더 많은 9개다. 수직 전용의 소형 엔진 8개를 중앙에 배열하고, 수평 비행용 엔진을 1개 탑재한 것이다. 1966년, 8개의 수직 엔진 덕분에 미라지 IIIV는 수직으로 떠올라 수평 비행으로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평비행에서 마하 2.04의 최대속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초음속 비행은 활주로에서 이륙해 나온 결과이고, 한 번의 비행에서 수직이착륙과 초음속 비행을 동시에 수행한 적은 없었다.나토(NATO)는 초음속 수직이착륙기에 대한 요구도를 1962년에 발표했지만 발표 이후 구체적인 자금을 투자하지 않았다. 닷소 사는 자체 자금을 투자해 개발을 지속했지만 비행시험 중 사고로 조종사가 사망하자 1966년에 개발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미라지 IIIV 취소 이후 약 40년 동안 다시는 마하 2급의 초음속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등장하지 못했다. 수직이착륙과 마하 2급의 초음속 비행은 그만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성능이었던 것이다.2010년대에 전력화될 F-35B 합동공격전투기(JSF)는 이 둘을 결합한 최초의 실용 전투기가 될 예정이다. 1950년대부터 시도됐던 초음속 수직이착륙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 60년이 지나 비로소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공중전력팀>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마니아군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