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복'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12.26 보병장비이야기 - 방한복
방한복첨모직 `파카'… 추위에 강하고 가벼워 인기몰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만들어진 미군의 혹한용 방한복. 리버서블 복장이며 첨모직 내피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코트 수준으로 막을 수 없는 혹한을 위해 양털 등의 모피를 이용한 방한복을 만들었다. 모피는 전통적으로 높은 방한 능력을 보장했으나 두텁고 무거운 데다 가격이 비쌌다.

 그 때문에 겨울에는 대부분의 군대가 전투를 실질적으로 멈추는 경향이 강했고, 제대로 된 방한 장비는 소수의 병력에게만 지급되며 나머지 병력은 있는 내의를 최대한 여러 겹 입는 등의 임시방편으로 혹한기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점점 현대전으로 들어오면서 이런 상황은 변해간다. 전투가 본의 아니게, 혹은 의도적으로 혹한기에 진행될 경우가 늘어났으며 전투 지역 자체도 광범위해지면서 병사들이 과거 같으면 전투를 회피할 기후, 혹은 지형에서도 전투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재평가·재개발된 것이 전통적인 수단과는 다른 혹한기용 장구들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났다.

미국이나 캐나다, 독일 등 영토 내에 혹한 지역이 있고 섬유 기술이 발달한 나라들이 그 선두주자였다. 이 나라들은 모두 전쟁 중에 엄청난 수요 폭증을 겪으면서 설령 기존의 방한 장비가 효과적이었다 해도 생산성이 크게 떨어져 수요를 맞추기 힘들다는 사실에 변화를 강요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현대적인 ‘파카’ 타입의 방한복이 개발·보급됐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제2차 세계대전부터 각국의 방한복은 양의 모피가 아니라 첨모직(Pile), 즉 수건이나 카펫처럼 날실이나 씨실 어느 한 쪽을 털이나 고리 모양으로 짜서 직물의 한 면이나 양면 모두가 마치 털가죽 같은 모습과 효과를 보이게 한 소재를 크게 선호했다.

 첨모직은 처음에는 방한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효과는 의외로 차이가 적었다. 미군이 1942년에 실시한 테스트에서도 모피와 첨모직의 차이는 미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잘 만든 첨모직 소재는 방한 효과가 거의 같으면서도 모피보다 가볍다는 점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공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비싼 모피와 달리 첨모직은 대량생산과 보급이 용이하고, 특히 미국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민간용 차량 생산 중단으로 자동차 시트 등의 내장재로 소모되던 대량의 첨모직 생산능력이 유휴화되는 바람에 엄청난 생산능력이 보장돼 있었다.

 물론 나름의 단점도 있었다. 첨모직은 바람이 불 때에 방한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 때문에 첨모직 소재 내피를 방풍(Windproof) 외피로 보호하는 2중 구조가 요구됐지만, 이렇게 두 가지를 혼합해 사용하고도 모피 소재보다 가볍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첨모직 소재와 방풍 외피의 혼합구조 방한 파카는 빠른 속도로 보급됐다. 물론 여기에도 모피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기는 했지만(모자 등), 과거에 비하면 모피 의존은 압도적으로 줄어들었다.

 2차 대전 중 보편화된 또 다른 아이디어의 하나가 리버서블(Reversible), 즉 옷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사용 가능하게 한 방식이다. 이것은 한 면은 설상활동을 감안한 백색, 또 한 면은 눈이 없는 곳에서 사용하는 일반 군복색(혹은 위장색)으로 만든 것으로, 혹한지역이라도 늘 눈이 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로 인해 하나의 복장으로 최대한 효율을 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기↓ 아래 손가락 모양(view on)을 꾸~욱 눌러주세요:-D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마니아군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