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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9 보병장비이야기 - 정글 전투화

1942년 고무·캔버스 천으로 만든 ‘정글 부츠’ 등장


 


 

일반적인 전투화 소재로 가죽은 지금까지도 가장 애용되며, 아직까지 다른 인공 소재가 제공하지 못하는 특징, 즉 발을 보호하기 위한 내구성과 착용 때의 행동을 보장할 정도의 유연성, 착용자의 발에 일정 수준 적용되는 변형성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가죽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방수다.

 가죽은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의 방수 능력을 제공하며, 특히 약품 처리와 구두약을 이용한 손질을 주기적으로 잘해 주면 꽤 좋은 방수 능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특히 습기와 충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방수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습기가 내부에 차면 그 습기가 다시 밖으로 빠지는 것은 쉽지 않으며, 이로 인해 제1·2차 세계대전 중 참호와 같이 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병사들은 참호족염 등으로 고통받았다.

 이런 문제는 특히 정글, 즉 열대 우림 기후에서 심각했다. 외부 습기뿐만 아니라 땀으로 습기가 차면 불쾌감뿐만 아니라 참호족염 등의 문제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중 열대 우림 기후에서의 전투를 위한 전투화, 일명 ‘정글 부츠’가 개발됐다.

 초기의 정글 부츠는 고무와 캔버스 천만으로 구성됐으며 1942년 등장했다. 가죽을 아예 배제함으로써 방수 능력은 좀 떨어져도 대신 가볍고 건조가 빠르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착용 시 기존 가죽 전투화보다 정글에서 훨씬 쾌적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의 보호능력은 매우 낮았으며 무엇보다 실전에서는 몇 주일 만에 전투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만큼 마모가 심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1945년에는 목 부분은 캔버스 천, 아랫부분은 가죽을 사용한 복합 방식의 정글 부츠가 등장했으나 종전으로 소량만이 생산됐다.

 그 뒤 정글 부츠에 대한 수요가 재등장한 것이 1960년대의 베트남 전쟁이다. 이곳에서 전례 없이 오랫동안 열대 우림 환경에 노출된 미군은 본격적인 참전 이전, 즉 미 군사고문단 투입 시점부터 기존 전투화의 부적합성에 고통받았으며 이로 인해 1960년대 중반부터는 새로운 정글 부츠, 즉 ‘열대 환경용 전투화’가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베트남전에서의 정글 부츠는 개량된 가공 기술 및 소재 기술에 의해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신발’에 해당하는 하부 구조는 가죽이지만 주요 부위, 특히 앞부분은 베트콩이 설치한 꼬챙이 등에서 발을 보호하기 위해 철판으로 보강됐고 목 부분은 나일론 천을 사용, 빨리 건조되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 하부 가죽 부분에는 물을 빼기 위해 배수구를 설치했는데, 어차피 습기가 찰 수밖에 없는 정글에서는 차라리 배수성이 높은 편이 낫다고 여긴 것이다. 또 후기에는 ‘파나마 솔’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밑창을 채용, 접지력을 높이고 진흙 등이 이동 중 쉽게 떨어져 나가도록 했다.

 이 새로운 정글 부츠는 실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온대지방에서도 여름에 애용됐다. 그 결과 1980년대 이후에도 나일론 부분을 고강도의 코듀라 소재로 바꾼 정도의 개량을 거쳐 계속 사용됐으며, 가장 기본형인 타입 I(목 부분이 녹색 혹은 검정색) 정글 부츠는 2000년대에야 미군에서 사용이 중단됐다.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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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니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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