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조종'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4.07 캐나다 CF-105 애로 전투기

1950년대
  세계 최고 전투기 개발 시도


민간 항공기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캐나다가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보다 더 뛰어난 고성능 전투기 개발을 1950년대에 시도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1950년대 캐나다 영공 방위의 주력 전투기는 CF-100 카누크 전투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랭카스터 폭격기 생산으로 유명했던 아브로 캐나다가 제작한 이 전투기는 성능적으로 미국의 F-94C 스타파이어와 비견됐다.

캐나다는 CF-100 양산 배치와 더불어 1953년부터 세계 최고 성능의 후계기 개발을 물색했다. CF-105 애로(Arrow)로 명명된 신형 전투기의 요구 성능은 최대속도 마하 2, 최대상승고도 18.3km, 전투행동반경 370km였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당시로서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놀라운 것은 항공전자와 무장체계였다.

흔히 최초의 하방 탐색·공격 능력을 갖춘 레이더는 F-14A의 AWG-9로 알려져 있다. AWG-9도 처음에 개발될 때는 완전히 디지털화하지 못한 펄스도플러 레이더였다. 아스트라(ASTRA)로 명명된 CF-105의 화력통제 레이더는 1950년대에 이미 완전 디지털화에 펄스도플러 하방 탐색·공격 성능을 목표로 했다. 게다가 아스트라 레이더는 세계 최초로 적외선 탐색 추적장치(IRST)와 연동까지 고려해 시대를 앞서갔다.

이 레이더는 훗날 YF-12A의 ASG-18 레이더 개발로 이어져 탐색거리 500마일을 자랑하게 된다.레이더뿐만이 아니었다. 완전 자동화된 착륙 모드까지 지원하는 자동조종 체계와 최초의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를 추구한 제어 계통 개념까지 합하면 1950년대 기술로 CF-105를 완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애로에 탑재될 무장은 스패로II 미사일이었다. 스패로II는 서방 측에 널리 알려진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의 스패로III와 달리 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을 사용했다. 대형의 피닉스 미사일로 1970년대 중반에야 겨우 실용화된 능동 유도 방식을 1950년대 기술 수준으로 작은 스패로 미사일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엔진도 당시 기술로서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CF-105에 사용될 이로쿼이즈 엔진은 최대 추력 11.8톤급으로 당시 대형 전투기에 사용되던 J75의 추력 8.4톤보다 훨씬 컸다. 이는 F-15를 위해 1970년대에 탄생한 F100-PW-100의 10.8톤 추력보다도 큰 것이었다.

앞서 서술한 항공전자와 무장, 엔진은 기본형인 애로 Mk.1 사양이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파생형으로 계획된 애로 Mk.3에서 최대속도 ‘마하 3.5’, 전투속도 마하 3이라는 극단적인 성능도 추구했다는 것이다. XF-108을 대신해 미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계획된 애로 Mk.4는 추력 7톤의 램제트 보조엔진을 4개까지 탑재할 계획이어서 마하 3급의 XB-70 폭격기 호위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CF-105가 추구한 성능은 2000년대의 지금 시점에서 봐도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1950년대 불가능에 가까웠던 무장과 항전체계, 엔진의 조합은 개발 기간 연장과 개발비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왔다.

레이더 개발비의 급증은 이로쿼이즈 엔진 개발 취소로 이어졌다. 급기야 1959년 2월 20일, 캐나다 수상은 CF-105 개발의 전면 취소를 선언했다. 개발비 급증과 함께 경쟁 기종이 탄생되기를 원치 않았던 미국의 입장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세계 최고의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캐나다의 원대한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본부>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마니아군
이전버튼 1 이전버튼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