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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7 A-12 어벤저 II 공격기

美, 1980년대말
    개발 추진된 스텔스機


A-12 어벤저II는 미국이 1980년대 말에 개발을 추진하다 포기한 스텔스기 이름이다. 마치 UFO를 연상시키는 외형의 이 스텔스기는 당시 미 해군의 주력 공격기였던 A-6 인트루더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됐다.

 A-6은 초기형인 A-6A형이 1963년에 실전배치된 이래 1997년까지 미 해군의 대표적인 함재 공격기였다. 약 8톤의 외부무장을 탑재하고도 1600㎞의 전투행동반경을 보였던 A-6의 공격력은 A-7 콜세어II 공격기나 F/A-18 호넷 전투기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A-6의 대를 이어 미 해군은 A-6 수준의 공격능력을 갖추면서도 미래 전장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존성이 강화된 ATA(Advanced Tactical Aircraft) 사업을 계획했다.

 ATA 사업에는 업체들이 2개의 팀을 구성해 미 해군에 설계안을 제시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맥도널 더글러스로 구성된 GD팀은 삼각형 모양의 기체를 제안했고, 노스롭과 그루먼·LTV로 구성된 노스롭팀은 B-2 스텔스 폭격기를 축소한 듯한 형상의 기체를 제안했다. 결과는 GD팀의 승리였다. GD팀이 더 낮은 비용에 높은 성능을 제시했던 것이다.

 ATA 사업으로 탄생할 항공기는 F-117보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과 무장능력이 요구됐다. 미 해군은 A-6보다 2배의 신뢰도를 기대한다는 의미에서 명칭도 6의 2배를 곱해 A-12로 명명했다.

 A-12는 삼각형 모양의 다면체 설계와 대형의 내부 무기고를 탑재해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엔진은 쌍발로 결정됐고, A-6보다 긴 작전반경이 요구돼 삼각형의 전익기(Flying Wing) 형태로 설계가 진행됐다.

 A-12는 최대이륙중량 31톤에 내부연료만 10톤 이상 탑재한다. 충분한 내부연료량 덕분에 GD팀은 노스롭팀 설계안이 전투행동반경 1570㎞를 보였을 때 전투행동반경 약 2030㎞라는 높은 성능을 제시할 수 있었다. 노스롭팀보다 긴 항속능력의 스텔스 공격기를 대당 3100만 달러에 공급하겠다는 GD팀의 설계안은 미 해군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스텔스기 개발 경험이 없었던 GD팀은 신기술을 대거 적용하면서도 개발비를 39억 달러로 예측했다. 그러나 사업계약이 시작된 1988년 11월 이후 완료 추정비용(EAC)은 3개월마다 3~4억 달러씩 증가했다. 급기야 2년도 안 된 1990년 5월에는 완료 추정비용(EAC)이 54억 달러까지 상승했다. 계약 최고한도가인 47억 달러는 이미 개발 1년 만에 넘은 상태였다.

 미 해군은 A-12가 탄생하면 3년 내에 미 해군 전투기 예산의 70%를 A-12가 소모시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걸프전이 발발하기 열흘 전인 1991년 1월 7일, 마침내 딕 체니 국방부장관은 A-12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발표하고야 만다.

 초기 소요가 미 해군 620대, 미 해병대 238대로 함재기 소요만 858대, 미 공군도 400대를 구매하게 돼 총 양산대수는 1258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실물모형도 완성되기 전에 취소된 것이다.

 A-12의 개발 취소는 잘못된 사업관리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구소련 붕괴와 전반적인 국방비 감축 무드라는 환경적인 이유도 결정적인 취소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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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니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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