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에서 부각된 ‘열’ 문제는 여러 면에서 미군의 복장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 해병대가 이미 야전의 병사들에게 방염 소재를 전면적으로 채용한 FROG 복장을 지급하고 있으며 육군 역시 방염소재 도입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미군이 직면한 ‘열’ 문제가 단순히 실제 화재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또 다른 열, 즉 체온과 기후가 또 다른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방탄복과 개인장비류가 과거의 전쟁과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는 사실이 작용한다. 방탄복은 베트남 전쟁 때부터 개인 표준장비가 됐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병사들이 착용하는 방탄복은 대부분 파편을 방어하기 위한 소프트 아머 계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총탄 방어까지 고려한 하드 플레이트, 즉 무겁고 딱딱한 방탄판까지 삽입된 방탄복이 필수품이 돼 버렸다.

 게다가 현재는 개인이 휴대해야 할 장비류의 무게와 수량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고, 이 장비들이 모두 방탄복에 직접 장비되거나 방탄복 위에 전술조끼를 걸치고 그 위에 장비되면서 병사들은 모두 상당한 무게를 상체에 부담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전투를 위해 격하게 움직이면 열 축적이 극히 심해지며 땀 역시 심하게 발생한다. 더군다나 미군이 지난 10년간 고온의 중동 지역에서 전투를 계속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방탄복이 필수가 되고 그로 인해 열과 땀 문제가 부각되면서 기존 전투복 상의의 개념에 대대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원래 기존의 전투복은 방탄복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도 착용하고 전투하는 것을 전제로 디자인됐다.

 그러나 방탄복 없이 실전에 투입되는 일 자체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기존 전투복과 방탄복의 조합이 병사들에게 매우 불편하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방탄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상의 주머니들 중 사실상 소매에 있는 것만이 사용 가능한 데다 체온과 땀 발산에 방해만 될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 육군과 해병대, 특수부대 등이 2007년께부터 동시에 대대적으로 도입 운용 중인 개념이 바로 ‘전투 셔츠 (Combat Shirt)’ 다. 전투 셔츠는 소매 부분만 보면 기존의 전투복과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나머지 부분은 전혀 다르게 돼 있다. 신축성을 지닌 소재로 돼 있으며 매우 얇고 통기성이 높은데, 극단적으로 말해 민간용의 T셔츠에 소매만 군복 소매를 꿰매 놓은 것처럼 디자인돼 있다.

 이런 혁신적인 디자인은 최전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소매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방탄복에 의해 보호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착용감과 통기성, 발열성을 모두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디자인이 선택된 것이다. 특히 소매 부분을 제외한 상의의 모든 주머니가 제거됐는데, 방탄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어차피 소매 이외의 주머니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소매에는 펜 꽂는 주머니가 추가되는 등 주머니가 강화되어 기능성이 높아졌고 계급장도 어깨 주변에 부착된다.

 물론 이 ‘과격한’ 디자인에 거부감을 갖는 군인들도 일부 있었지만, 야전에서의 평가는 매우 좋고 야전에서는 거의 실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 육군에서는 동계용 전투 셔츠도 개발하고 있다.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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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니아군
美 해병대 2007년부터 新디자인 방염 전투복 보급





‘테러와의 전쟁’으로 최근의 전쟁에서 미군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부각된 것이 바로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급조폭발물)다.

IED에 대한 설명을 여기서 할 필요야 없겠지만,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시듯 수년 전부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사상자 절대 다수는 IED의 폭발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폭발물 탐지 및 제거수단의 확충, 그리고 IED의 폭발에도 탑승병력을 지켜주는 내폭차량(MRAP차량)의 보급에 힘을 쏟는 미군이지만 개인 장비류도 그 영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방탄복이나 방탄 헬멧류의 디자인도 IED 폭발 시 얼마나 착용자에게 피해를 덜 주느냐의 여부가 고려되기 시작했지만, 실전에서 IED 폭발 시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뜻밖에 화염이었다.

IED 자체의 폭발 시 발생하는 화염도 문제고, 또 IED 폭발에 휘말리는 대부분의 미군 병사는 차량 탑승시에 피폭되기 때문이다.

 차량의 파손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는 결코 드물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화상을 입어 심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다.

기존 전투복이 화염과 열에 대한 방어를 그다지 고려하지 않았고, 특히 피복류는 소재에 따라서는 열에 의해 녹으며 병사들의 화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대책을 세운 곳이 바로 미 해병대다. 미 해병대는 우선 항공기 승무원용의 비행복을 처음에는 차량 승무원, 그 다음에는 일반 전투병들에게 지급했다.

비행복은 항공기 화재에 대비, 방염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었다. 이것으로 화재에 의한 사상자의 수효가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비행복은 보병 전투용으로 디자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등 전투복으로서는 불편한 점도 많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2007년부터 미 해병대는 새로 디자인된 방염 전투복 시스템인 FROG(Flame Resistant Organizational Gear)를 야전에 배치, 운용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세계 최초로 개발되고 실전 배치된 방염 중심의 전투복 시스템일 것이다.

 상의와 하의, 내의까지 모두 세트로 구성돼 있는 FROG는 기존의 전투복과 같은 감각으로 착용하면서도 방염 기능을 살리도록 디자인된 복장이다.

일단 소재가 방염인 것은 물론이고, 무조건 긴 팔로 돼 있을 뿐만 아니라 보호 장갑과 방염 두건까지 세트로 갖춰져 있다.

화재 발생 시 얼굴과 목 부분의 부상이 자주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이 부분의 부상이 다른 부분 이상으로 치명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 방염 두건은 2중 구조로 돼 있어 헬멧을 착용했을 때 헬멧을 벗을 필요 없이 그대로 아래로 당기면 벗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이라크의 폭염 속에서 작전이 종료됐을 때 신속하게 벗으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적의 기습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게 하려는 시도다.

 2009년부터 미 해병대는 FROG의 동계 버전도 개발, 배치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겪는 혹한 때문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FROG의 수명이 너무 짧은 점도 지적됐다.

적절한 세탁과 건조가 이뤄지기 힘든 상태에서 습기와 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니 몇 달, 심하면 몇 주만에 심하게 손상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군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중이라며, 그 사이에는 구입량을 늘려 소모를 보충한다고 전해진다.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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