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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7 MiG 1.44

 

러시아 5세대 전투기
      개발 목적의 시제기


 

 러시아의 전투기는 과거 소련 시절부터 미그 설계국과 수호이 설계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21세기를 앞두고 양 설계국은 5세대 전투기 개발을 목표로 실험 전투기를 설계했다. 수호이 설계국에서 개발한 Su-47과 MiG 설계국에서 설계한 MiG 1.44(사진)는 이러한 목적의 대표적인 실험전투기다.

 MiG 1.44의 공개 행사는 모스크바 근교 주콥스키 비행장에서 1999년 1월 12일에 실시됐고, 초도비행은 1999년 3월에 이뤄졌다. 2002년 4월, 러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이끌 제작사를 미그가 아닌 수호이 측으로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에 의해 향후 러시아 전투기는 수호이 측이 이끌겠지만 차세대 전투기는 수호이 단독 개발이 아닌 미그와 공동개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MiG 1.44를 통해 실증된 신기술은 역시 차세대 전투기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MiG 1.44는 쌍발 단좌형식의 대형 다목적 전투기다. 주익은 중익배치이고, 쌍수직미익에 카나드를 채용하고 있다. 주익 형태는 델터익에 가까우며, 동체 하부의 안정익(Ventral Fin)도 갖추고 있다.

 공기흡입구는 유로파이터를 연상시키듯 동체 하부에 위치한다. 흡입구 덕트의 형상은 ‘S’자 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정면에서는 엔진의 터빈블레이드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설계 방식은 레이더파를 대량으로 반사하는 터빈블레이드를 숨길 수 있어 적 레이더에 포착되는 면적인 레이더단면적(RCS)을 줄여 스텔스 성능에 도움을 준다.

 MiG 1.44의 스텔스 설계는 비단 공기흡입구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다. MiG 1.44는 동체 내에 무기고를 갖추고 있어 기 외 무장장착에 의한 레이더파 반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체 각 부에 복합재와 레이더흡수재(RAM)를 다량으로 사용해 스텔스 성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설계로 인해 MiG 1.44의 전체적인 스텔스 성능은 러시아 전투기로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엔진은 Su-47과 마찬가지로 AL-41F 추력 편향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AL-31 엔진을 탑재했다. AL-41F 엔진은 노즐이 상하 15도로 움직이고,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도록 최대 18톤급의 추력을 가질 계획이었다.

 초음속 순항 능력은 단지 속도가 빠르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순항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 위협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술적으로 생존성이 높아지며, 무장의 사정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텔스성 관점에서 적외선을 대량으로 방사하는 후기연소기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적의 적외선 탐지에 포착될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MiG 1.44의 레이더는 N014가 사용될 계획이었다. N014는 합성개구레이더(SAR) 모드를 갖추고 있어 향상된 공대지 교전이 가능하고, 20개의 목표물의 동시 추적, 그중 6개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 능력을 갖춰 향후 등장할 PAK FA 차세대 전투기에 적용되리라 예상된다. 시제기이기 때문에 무장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동체 내 무기고에 R-73(AA-11)과 R-77(AA-12)을 혼용해 높은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출 계획이었다.

 MiG 1.44는 기술실증을 목적으로 한 실험전투기이지만 향후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가 어떠한 성능을 갖추고 탄생하게 될지를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전투기라고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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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니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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