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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7 XF-108 레이피어

 미공군의 마하 3급
        고속 장거리 요격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소 간의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미국과 소련은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 경쟁에 돌입한다. 핵무기 투발수단으로 가장 먼저 이용된 것은 전략폭격기였으며, 이후 대륙간탄도탄(ICBM)과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이 등장해 미국과 소련은 상호 확증파괴(MAD)가 가능한 핵전력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양국은 핵무기가 자국 영토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지만 당시 기술로 탄도탄의 요격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따라서 탄도탄보다는 전략폭격기에 대한 요격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특히 적 폭격기가 요격되더라도 자국 영토에는 피해가 없도록 원거리에서 폭격기를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요격기를 필요로 했다.

이러한 배경 아래 1958년 미 공군은 작전운용서 GOR-114에 LRI-X 프로그램을 명시하고 신형 장거리 요격기 개발을 추진했다.LRI-X 프로그램 초기에는 미사일과 유사한 형상의 리퍼블릭 XF-103이 미 공군에 제안되기도 했지만 개발상의 문제로 채택되지 못했다. 기존의 F-89·F-101 전투기를 대형화하는 안이 뒤이어 등장했지만 마하 3급의 전투기는 기존 기체의 개조로 달성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LRI-X 프로그램의 설계안으로 채택된 기종은 노스 아메리칸의 설계안을 토대로 한 XF-108 전투기였다. XF-108 체계의 특징은 마하 3의 속도를 가능하게 만드는 J93 엔진과 GAR-X 핵탄두 공대공 미사일, AN/ASG-18 레이더 화력통제장치로 요약된다.AN/ASG-18 펄스도플러 레이더는 YF-12 블랙버드 전투기에도 채택됐던 대형 레이더로 탐지거리가 500마일이 넘는다.

AN/ASG-18의 강력한 성능 덕분에 XF-108은 요격뿐만 아니라 유사시에 지상의 방공레이더를 제한적으로 보완하는 역할도 고려됐다.XF-108의 주요 무장은 GAR-X 공대공 미사일이다. 훗날 GAR-9(AIM-47A)로 명명된 이 장거리 미사일은 마하 6의 속도에 210㎞ 이상의 사정거리를 갖는 대형 미사일이었다. 공대공 미사일로는 특이하게도 액체연료를 사용했던 GAR-X는 당시 방공개념을 반영해 일반 탄두뿐만 아니라 250㏏급의 핵탄두도 탑재가 가능했다.

최대추력 13톤의 J93 엔진을 쌍발로 탑재한 XF-108은 고도 24㎞에서 시속 3187㎞,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요격임무를 수행하고, 줌업 상승으로 최대 30㎞까지 상승한다는 성능이 요구됐다. 아울러 외부연료탱크 탑재 없이 1852㎞ 이상의 작전반경이 요구돼 기체는 대형으로 설계될 수밖에 없었다.

1959년에 제작된 XF-108 실물크기 모형에 의해 예상된 중량은 공허중량이 22톤, 최대이륙중량이 46톤에 이르렀다.무장은 속도와 상승 성능을 고려해 동체 내부에 탑재되며, GAR-X 대형 공대공 미사일 3발을 표준으로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마하 3급의 고속 장거리 요격기로 야침차게 개발이 추진되던 XF-108은 1959년 9월에 결국 예산문제로 취소되고야 말았다.

XF-108의 개발 취소에는 당시의 심각했던 국방예산 상황이 외부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경제성이 고려되지 못한 XF-108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비록 XF-108 기종은 취소됐지만 XF-108 탑재를 위해 개발되던 AN/ASG-18 레이더와 GAR-X 미사일은 예산의 압박에도 살아남아 훗날 A-5·F-111·F-14 탄생에 밑거름이 됐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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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니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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